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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ES NOW│STUDY] 사회혁신적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들의 변화
전세계적으로 사회문제가 증폭되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수행하는 모든 혁신 활동 및 서비스, 그리고 사회 변화를 위해 분명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협력하는 활동을 ‘사회 혁신’이라고 한다.
사회혁신에 조금 빨리 뛰어든 나라가 있다.
바로 세계 최초의 사회투자은행인 ‘BIG SOCIETY CAPITAL’의 고향 영국이다.
영국은 지난 30년 간 사회적 기업 운동을 통해 영국 정부와 시민 사회 공감대를 형성, 100,000개 이상의 사회적 경제 주체들이 국가 GDP의 3%를 차지하는 사회적 경제 생태계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특히 사회 혁신에 부합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영국에 168개의 대학 중 70여개의 대학이 사회적 기업, 사회혁신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는 급격한 경제 성장의 속도에 비례하여 양극화와 사회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고, 이러한 격차 해소는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의 선결과제이기도 하다.
아시아 지역의 사회문제는 그 성격과 원인이 다양한 만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다양한 주체의 참여가 필요하다.
영국문화원은, 사회적 기업과 사회혁신이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2018년 동남아시아 4개 국가와 사회적 기업 환경을 맵핑하는 1차 연구를 하였고, 2019년부터 2020년 진행된 2차 연구에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가 잘 발달된 대한민국과도 공동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 동아시아 5개국에서 동시에 수행한 연구주제는, ‘대학의 사회혁신 교육, 연구, 지역사회 기여 현황과 과제에 대한 논의’이다.
하버드대학의 29대 총장인 로런스 바카우 교수는, 2018년 취임사에서 대학의 공공봉사 역할을 확대하는 방침을 대학의 우선 순위로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미래 세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더 큰 선을 계속 섬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식과 배움의 주체로 기능하던 대학의 고전적인 역할이 협력과 협업을 통해 보다 혁신적인 솔루션을 도출하고, 그러한 인재를 육성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본 연구는, 5개국에서 설문조사 총 253명, 대면 인터뷰 76회, 그룹 토의 27회를 통해 진행됐다.
5개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사회혁신 교육의 장점은 소통능력, 공감능력, 문제해결능력, 분석적 사고 향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공통적으로 나타난 제약 요인은 5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 사회혁신교육에 있어 우수한 학점제 커리큘럼이 부족하고, 둘째, 교육과 연구의 내용은 사회혁신을 지향하지만, 학점 인정 및 평가 절차는 여전히 기존 방식이라는 점이다.
셋째, 사회혁신연구에 대한 지원비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
넷째, 연구의 사회적 임팩트에 대한 평가 체계가 미비하다.
또한, 대학 간 협력 역시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한국 대학의 사회혁신 움직임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도록 하자.
먼저, 한국의 사회혁신 생태계는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되며 55개였던 사회적 기업이 2020년 현재 2,435개로 급증하였지만, 더 많은 성공 사례가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거나, 사회적 기업에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의 사회혁신 생태계가 지금보다 풍성해지려면, 창의적이고 유능하며 따뜻한 인재들이 육성되고 유입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대학 본연의 기능인 교육과 연구, 그리고 지역사회 기여라는 세가지 활동을 사회혁신과 연계하여 살펴보았다.
우선 사회혁신 현황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사회혁신, 사회적 기업 교육 연구를 주로 하고 있는 대학 교수, 대학원생, 현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하였다.
현장의 목소리를 가까이 듣기 위해, 총 22명과 1:1 심층 인터뷰를 하였다.
한국 대학의 사회혁신 교육현황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 대학들의 사회혁신 교육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2010년 성균관대학교에서 개설된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가 시초였다.
이후 2013년 카이스트에서 SK그룹의 지원으로 사회적 기업가 MBA과정이 신설되었다.
사회혁신의 중요성이 커지며, 여러 대학에서 사회혁신과정을 개설하게 되었다.
비교과과정, 대학원 중심의 교육들이 점차 공식 교과과정으로 개설되고, 학부생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양대학교는 동아시아 최초 아쇼카U의 체인지리더로 선정되면서 ‘HUGE’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연세대학교는 2018년에 고등교육혁신원을 설립하여, 지역사회를 넘어, 국제사회에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교육, 연구, 사회 참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럼 이제 한국 대학의 사회혁신 연구 현황에 대해 알아보자.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되기 이전에는, 사회적 기업의 당위성과 필요성, 개념 등을 논하는 연구들이 진행됐다면, 그 이후에는 사회적 기업 육성 정책의 실태를 진단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사회적 기업의 성과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요건들을 실증 분석한 연구가 많아졌다.
다만, 사회혁신 교육과 관련된 연구는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 대학의 지역사회 기여 현황은 어떠한가?
이제 대학의 역할은 교육과 연구를 넘어 지역사회, 글로벌 사회에 대한 기여로 확대되고 있다.
한양대학교는 ‘HUGE’를 통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사회혁신을 교육하고, 이들에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HUGE’는 필리핀 미혼모들과 함께 현지 음식점인 ‘카이나 식당’을 오픈하는 한편,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의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의 워크스테이션에 참가한 학생들은 남태평양 섬나라 니우에의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니우에 총리와의 공식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학의 사회혁신 움직임의 미래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첫째,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혁신적 해결책을 배울 수 있도록, 융합전공을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
대학 내에서 전공을 불문하고, 교원, 직원, 학생들 간의 공감, 참여,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교육자들 간에 다양한 커리큘럼을 공유하고, 교육의 과정과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구체적인 실천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대학의 사회혁신 교육 및 연구, 지역사회 기여 등 3가지 측면을 살펴보았다.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따뜻한 인재들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사회혁신 교육자들은 학생들로부터 배우고, 새로운 교습법을 실천하고 있으며, 기존의 교육 방식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학생들을 사실은 제가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알아보고 온 것을 발표하고, 그 중에 틀린 것만 제가 얘기해주는 방식이었고, 본인들이 문제를 풀기 위해선 더 알아야 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오히려 학습이 더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육 효과도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 열정이 꽃피울 수 있도록, 그리고 교원과 학생 뿐만 아니라, 대학 내 직원, 대학 밖의 영역으로도 사회혁신 교육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한 지금이다.
대학의 사회혁신 교육, 연구, 지역사회 기여 현황과 과제에 대해 연구한 내용입니다.
2019년 8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영국의 Northampton 대학, 영국문화원, 동아시아 5개국
(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공동으로 진행된 연구이며,
한국 연구는 사회적가치연구원에서 수행하였습니다.
영문보고서는 사회적가치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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